주제 : B. 슬기로운 실습생활: 나의 성장 스토리
제목: 모르면 물어보세요
모르면 물어보세요. 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던 내가 스튜디오161, 문명특급 팀에 들어가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신입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라고 생각한다. 모르면 물어보는 게 당연한 건데 일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에게는 이게 참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실제로 나는 편집 프로젝트 설정을 물어보지 않고 임의로 시퀀스를 생성했다가,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설정을 일일이 수정해야 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특히 영상 제작 및 편집은 한 단계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싱크 작업이 끝나야 컷 편집을 할 수 있고, 컷 편집이 완료되어야 자막과 디테일이 더해지는 2차 편집을 진행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두 번 일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주로 첫 번째 단계를 맡았던 나는 실수를 반복할까 불안했고, 그래서 귀찮을 정도로 질문했다. "자막 폰트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폴더는 어떻게 만들면 되나요?" 등 사소한 질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 덕분에 기술적인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맡은 영상의 퀄리티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업무가 손에 익기 시작하면서, 질문은 '어떻게'에서 '왜'로 바뀌기 시작했다. “왜 이 음악을 넣으신 거예요?”, “왜 <낭정순 밴드>와 <재쓰비 시즌2>의 촬영 방법이 다른 거예요?”, “실제 촬영 순서랑 다른데 왜 편집할 때는 순서를 바꾸신 거예요?”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낭정순 밴드>는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재쓰비>는 은유적으로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얻은 답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컷 하나하나에 의도를 담기 위함’이었다. 이를 계기로 시청자를 넘어 제작자로서의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쯤, 나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답을 구하는 질문자가 아닌,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참여자로 팀에 녹아들었다. 편집본을 공유할 때면 "이 부분이 지루하지 않은지?", "흐름이 이해되는지?"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공유했다. 때로는 심층적인 면담을 통해 업무에 대한 고민을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소통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실제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나는 문특 팀과 댄서 팀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스케줄을 안내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주도했다. 모두가 지친 마지막까지도 장비와 소품 정리, 배차 호출 등 현장 마무리의 과정을 책임지며 소통했다.
문명특급 팀에게 '모르면 물어보세요'는 신입에게 하는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팀원 간의 관점을 공유하고 콘텐츠의 완성도를 다듬어가는 협력의 언어였다. 현장실습을 마친 지금, 나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물어보는 것이 두렵지 않다. 질문은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용기 있는 소통임을 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에서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동료로 이끌어준 문명특급 팀 PD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침)

댓글 0